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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는 핑크빛으로 반짝반짝, 유이의 세상=d 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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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02.24 20100222 ; 전쟁,고양이,여왕
  2. 2010.02.18 20100218 ; 사탕,고양이,상자
교실의 분위기는 전쟁터였다. 클래스메이트들은 평소에 조용하기 짝이 없던 시진의 존재감을 이기회에 확실히 느끼고 있었다. 시도와 대치하고 있는 시진의 싸늘한 위압감은 교탁 앞에 선 선생님도 무시하지 못할 정도였다. 저기.. 무슨 일 있었니? 아직 교사일을 시작한지 얼마 안되는 여선생이 조심스럽게 물었지만 반장인 시도가 생긋 웃으며 아뇨 아무 일도 없었어요 라고 대답하자 곧 기가 죽어 수업을 시작했다.
따분한 시간이었다. 시진은 칠판을 노려보고 있던 - 사실 교탁 바로 앞에 앉은 시도를 노려보고 있던 - 시선을 돌려 창밖을 쳐다본다. 이제 만연한 봄이다. 넓은 운동장을 넘으면 초록색이라기엔 너무 옅은 연두색의 산그늘이 펼쳐져있다.
생각해보면 싸움의 발단은 별게 아니었다. 시진이 일요일 오후 산책 나간 공원에서 누가 버린 새끼 고양이를 발견했고, 불쌍한 마음에 집으로 데려왔었다. 동물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시도가 안된다고 단언한 것은 별 수 없는 일이었다. 시진이애초에 단념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시진은 괜한 오기로 시도에게 반항하고, 고양이에게 '여왕'이라는 이름을 붙여주었다. 하지만 새끼 고양이는 시진이 혼자 돌보기엔 호기심도 왕성했고 무엇보다 너무 연약했다. 시진의 방에서 고양이를 돌보기 시작한 지 이틀만에 고양이는 고열이 났다. 얼음처럼 굳어버린 시진대신에 시도가 동물병원까지 여왕을 데리고 뛰어갔고, 동물병원에서 알맞은 입양처를 찾아달라고 부탁한 뒤 시도는 홀로 돌아왔다.
내 잘못이야. 하루를 꼬박 화난 얼굴로 시도의 사과도 무시하고 있던 시진이 새파란 하늘을 본다. 오늘따라 구름도 없다. 수업이 끝나면 사과해야겠다.
Posted by 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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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느 날과 똑같은 하루였다. 그녀석은 밤늦게 술냄새가 조금 베여서 퇴근했고, 그때까지 졸린 눈으로 tv를 보며 기다리던 나는 그녀석과 섹스를 하고 노곤하게 잠들었다. 그 다음 날은 지금까지와 전혀 딴판이었다. 아침에 일어나 언제나와 같이 그녀석에게 모닝키스를 하려던 나는 썰렁한 옆자리를 깨닫고는 깜짝 놀랐다. 아침잠이 많은 녀석이 벌써 샤워를 하고 있는 건가? 그럴 시간인가? 탁상에 놓인 알람시계는 아직 그리 늦지 않은 시간이라며 초시계를 딸깍거렸다.
나는 고개를 갸웃거리며 일어나 욕실을 확인하기 위해 침실의 문을 열었다. 문을 막아서는 작은 상자가 있었다. 이상한 기분이 들었다. 볼품없이 쭈그리고 앉아 작은 상자를 찢어발기듯이 연다. 사탕과, 고양이가 앙증맞게 손을 내밀고 있는 카드가 보인다. 서프라이즈 이벤트? 애써 좋은 쪽으로 생각을 하면서 카드부터 확인한다.
안녕. 이제 안녕.
세 단어가 전부였다. 카드의 뒤쪽까지 확인 해보았지만 그것이 전부였다. 나는 어떻게 대처해야할줄 모르겠어서 함께 있던 사탕의 비닐을 찢어 입 안에 넣었다. 숨이 막힐듯이 시원한 박하맛을 한참 오물거리며 카드에 박힌 고양이를 쓰다듬다보니 숨이 막힐듯이 단 맛이 느껴지기 시작했다. 나는 단 것을 싫어한다. 사탕을 상자 안에 뱉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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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키워드 뱉은 거임!><
Sweet Stripes라는 사탕을 먹었는데 너무 맛이 없었어요 'ㅠ'
Posted by 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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